정치경제학의 기원
'자연의 저자'의 목격자로서 정치경제학자
invisibleman
2015. 7. 29. 10:58
코맥 매카시의 소설 "국경을 넘어" 중에는 "하느님이 없으면 목격자도 있을 수 없다는 거야. 세상이라는 것은 없으며, 그저 세상에 대한 각 개인의 의견이 있을 뿐이지" 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이 가지고 있는, 내가 집착하고 있는 주제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변형할 수 있다. 즉, "개인의 단편적 체험이 세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야기가 되려면 하느님이 그리고 동시에 목격자가 있어야 한다". 혹은 "개인이 모여 사회가 구성되려면 하느님과 그에 대한 목격자가 동시에 전제돼 있어야 한다".
상호작용을 통해 규정되는 개별 주체를 조직화 혹은 사회화하려면 초월적이고 선험적인 판단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이 판단을 토대로 이론화하는 존재도 전제돼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이론의 구조일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학자의 위치를 반영한다.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세상의 자리에 공감 메카니즘을 그리고 하느님의 자리에 공정한 관객을 대입하면 된다.
개인들 사이에서 공감 메카니즘을 통해 형성되는 열정의 완화, 개인적 이익과 선호의 형성, 혹은 개인적 생산물의 교환비율이 사회적 도덕체계 혹은 가치체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관객 혹은 일반적 등가물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러한 서술은 도덕감정론에서 국부론으로 이어지는 아담 스미스의 사회형성에 대한 주장에 대한 요약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회형성에 대한 주장은 프린스에게 혹은 법을 제정하는 정치가에게 자문의 역할을 하는 정치경제학자의 과학인 '입법자의 과학'의 기초가 된다.